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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복권 50회 스피또 2000가 아직 1등이 3명이 안 나온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굉장히 똥줄이 타서 구매 전 밤잠을 못 이루고 (말이 그렇지 딥슬립했음) 아침 10시 땡 하고 스피또 2000을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10만 원 치 샀습니다. 제가 로또 말고는 관심이 없었던 즉석 복권에 확 돌게 된 이유는 엊그제 우연히 편의점에서 1+1 삼양라면 컵라면과 화요 소주를 사고 계산하던 중이었어요. 사건의 시작이죠....

 

 

 

가족으로 보이는 5명의 구성원이 때거지로 몰려와서 정확하게 스피또 2000 50회(51회로 들릴까 봐 또박또박 발음함)를 각자 1장씩 사서 가더군요. 흘려듣긴 했지만 귀가 열려 있는 저로선 집에 가던 길에 뭐지? 하고 검색을 해보 왔죠. 아니! 1월 31일이 마감인데 아직 1등이 3명이나 안 나왔다고! 이건 해볼 만한 게임이다. 안 사면 후회한다. 사고 후회하자. 일단 현재 1등이 나온 지역을 검색했어요. 어떤 발 빠르고 운 좋은 놈(or 년)이 1등을 두 개나 가져갔는지 궁금했습니다. 참고로 스피또 2000은 세트비리로 사면 1등이 무조건 연달아 걸리는 구조기 때문에 세트로 산다고 하네요.

<스피또 2000 하찮은 10만원치>

로또방 아줌마가 팔려고 수작 부리는 멘트인 줄 알았는데 즉석복권에 적혀 있더라고요. 아줌마 오해해서 미안합니다. 암튼 5명의 가족의 스피또 구입이 트리거가 되어 저 또한 구매계획을 세웠습니다. 처음엔 5만 원치연 25장이니 이것만 사도 운이 있으면 1등 된다 생각하고 결심했으나 하룻밤 자고 나니 1등이 확실한데(어디서 나온 자신감) 10만 원 지르자. 될 놈은 된다. 20억 걸릴 건데 10만 원이 아깝니? 그래서 10만 원 치 구입을 합니다. 로또방 사장님이 아침마수를 10만 원을 해서 굉장히 표정이 좋으시더라고요. 저는 설렘이 100% 치솟아 얼굴이 상기되어 일단 집으로 갑니다. 남편이랑 둘이서 25장씩 나눠서 긁어봅니다.

<50장 긁으려니 긴장감 따윈 없음>

 

한 장 사서 긁을 땐 얌생이처럼 조금씩 긁으면서 긴장 타서 재밌었는데 25장이니 공장형으로 박박 때 밀듯이 긁어댔어요. 은근히 손가락이 아프더라고요. 20억 걸릴 건데 손모가지 나가도 상관없는데 굉장히 몸을 아끼는 스타일이라 감출 수가 없더군요. 25장이 다 긁어가는데 2천 원 당첨, 4천 원 당첨만 몇 장 나오고 점점 내 꿈이 개박살 나는 과정을 걷고 있었죠. 설마 한 장은 나오겠지. 2등 1억 도 괜찮아... 아니다 3등 1천만 원 나와도 난 만족해. 이제 복권 안 사도 후회 없음이라고 부처님 하나님 알라신 성모마리아 허경영 기도를 했겠만. 신은 나의 반대편에 서있구나. 난 혼자다. 나는 로또 1등이 될 상인가. 나는 스피또 2000 4천 원 당첨이 한계인 건가.

<신은 나랑 반대편에 서있구나.5만원 당첨 반타작>

 

총결산을 내보았습니다. 50장 구입 10만 원→ 2천 원 당첨 ×9장 , 4천 원 당첨 ×8장 →5만 원. 정확하게 반타작!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아직 25발 남았다! 이건 나에게 1등을 2번 주려고 장난치는 거야! 알겠으니 다시 로또방으로 가서 새 복권으로 교환을 신나게 했어요. 사장님도 같이 덩달아 신나 해주셨어요.

 

 

 

 

 

"근데 사장님 50회 왜 이렇게 많이 남아 있어요? 다른 지점은 없어서 못 판다던데 찾는 사람 없어요?"라고 물으니 "여기 나이 든 사람이 많이 오는데 이런 이슈에 관심 없어. 젊은 사람들이 전화가 많이 와. 50회 남아 있냐고" 이 말을 들으니 50회 남은 장수를 체크하고 아 빨리 긁어서 승부 보아야겠다는 생각뿐. 집에 까지 가지 말고 인근 벤치에 앉아서 남편이랑 반씩 긁어 댑니다.

<1등 기다려라 나 아직 25발 남았다>

 

그 와중에 누가 와서 볼까 봐 눈치 양끗 봐가면서 긁었어요. 왜 눈치를 봤는지 모르겠지만 속으론 내가 1등이라고 아직 까지 확신하며 긁었던 것 같아요. 과거의 나 새끼 정말 한대 갈기고 싶다. 암튼 또 반복이에요. 5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로또 사장님이 "아이고 자꾸 줄어드니 어쩌지" 사장님? 괜찮아요 아직 몇 발 남았어요. 또다시 눈치 벤치로 가서 긁어댑니다.

 

이젠 감흥이고 긴장이고 없어요. 막 긁어요. 또 4천 원 당첨. 2장이니 그냥 로또 가게에서 바로 긁었어요. 이 순간도 1등 걸리면 표정 관리 잘하자. 안 걸린 척하고 버리는 척하고 나오자. 이러면서 혼자 똥줄 생쇼하고 있었어요. 마지막 한 발입니다... 과거의 나 새끼 일루 와 일루 와!! 작렬하게 10만 원 도박에 미쳐서 하룻밤의 꿈을 꾼 듯 잘 놀다 간다~~ 나 후회 없다. 나 진짜 후회 없다. 10만 원 치 안 사고 이지점에서 1등 나왔다고 생각해 봐라 속 뒤집어지고 평생 후회할 것이다. 어쩐지 꿈자리가 안 좋더라.

<5만원에서 2만원 당첨 나 놀리는거 아니지?>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꼭 스피또 2000 50회 사보세요!! 1월 31일까지입니다. 51회 차 1등이 벌써 나오고 있는 시점에서 왜 50회 1등 어디 있는 거야? 제가 아직 쓸 돈이 남은 걸까요? 말일까지 좋은 꿈 꾸면 다시 사볼까 해요. 될 놈은 되니깐 온기운이 저를 1등으로 몰아가는 건가요? 알았어요. 못 이기는 척 두 번째 탕진 들어가 볼게요. 

<과거의 나 싸대기 맞을준비해.후회없이 잘놀다간다.10만원 도박쟁이 굿바이>

 

이글을 쓰고 있는 이시점에 누가 1등이 되었을 수도 있겠어요. 실시간으로 확인해 보아야 되겠어요! 즉석복권에 이렇게 질척되는 처음이라 저자신이 낯설지만 어쩌겠어요. 눈앞에 1등이 나잡아봐라 하고 있는걸요?

 

그리고 저는 매주 로또에 투자 중이예요. 월요일에 사면 토욜일까지 기분이 좋거든요.언제 잡칠지 모르는게 기분이니 로또를 사고 일확천금의 꿈을 꾸며 1주일을 버텨갑니다. 요즘은 또 미국로또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미국은 다 크다고 알고 있는데 햄버거도 크고 피자도 크고 쥐도 크고 바선생도 크고 로또 당첨액도 으마으마 합니다. 억단위? 아니죠. 조단위 입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글이 너무 길어져서 따로 정리 해 놓았어요. 아래에서 참고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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